AFC챌린지 컵이라고 하는 대회가 있어서 네팔에 다녀 왔습니다.
우승하면 2015년의 아시안 컵(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에 출전 할 수 있는 대회이고,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낮은 나라들이 참가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가 우승 후보였고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야 하는 대회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호국이 아니라고 해도 상대도 필사적으로 도전해 올 것이고 , 11일간에 5시합을 하는 하드 스케줄.
나약한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우승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J리그의 개막을 맞이하고 나서 16일의 준결승부터 합류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9일의 필리핀전(2-0), 11일의 타지키스탄전(2-0), 13일의 인도전(4-0)까지 힘든 경기일정을 소화하느라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준결승의 팔레스타인은 공격이 롱 패스 위주로, 몸싸움이 격렬했습니다. 그러나 몸싸움에서는 과장하여 넘어지는 그런 부분이 많이 있었고, 상당히 상대하기 힘든 팀이었습니다.
저는 실점만 하지 않으면 득점은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모두의 피로를 고려하여 너무 무리한 패스는 하지 않고 확실히 연결해 가는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전반과 후반에 스위스의 바젤에서 플레이하는 10번의 박광룡선수가 1점씩 득점하고 2-0 으로 승리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결승전은 시작하자마자 상대 키퍼로부터의 롱 패스로부터 시작된 공을 상대가 잘 잡아서 실점을 해 힘들게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초조해 하지 않도록 모두에게 전하고 그다지 템포를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볼을 전방에 쉽게 버리는 플레이를 자주 함으로서 좀처럼 찬스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에 동점을 만들었고 침착성을 되찾고 후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기술도 피지컬도 나름대로 있는 팀이라서 우리가 편하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후반도 좀처럼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머지 10분을 남겨서 상대에게 PK를 허용 했습니다.
저는 후반30분에 교체하고 있었으므로 벤치에서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평상시 신앙이 없는 저입니다만 기도가 닿았는지 슛은 골대를 넘어갔습니다.
그 직후에 광룡이 상대에게 파울을 당해 PK를 얻었습니다.
저와 교체 해 들어간 선수가 PK를 제대로 성공하고 2-1로 승리하였습니다.
결국에는 아시안 컵의 표를 손에 쥘 수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더 이상 대표팀에 불릴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의 예선 탈락이 정해진 후에 대표 팀의 감독님이나 관계자분들에게 대표를 은퇴하는 취지를 전했기 때문입니다.
팀의 최연장자로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고 기대에 응할 수 없었던 것.
10년간 대표 선수로서 플레이시켜 주시고 월드컵이라고 하는 최대의 꿈을 실현하게 해 주신 일.
무엇보다 모두와의 만남이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재산이 되었고 지금부터는 대표팀을 서포트 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갈 것입니다라고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인사를 했습니다.

브라질에 가기 위해 준비했었던 트렁크도 정리를 해서 넣어두었고,
대표팀에서 입었던 유니폼과 사진 등도 모두 추억 코너에 정리해서 넣어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에 불렸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일정적으로도 J리그의 시합과 겹치고 조금 어려운 상황이였지만, 거절할 수도 없었기에 다시 여행가방을 꺼내서 짐을 챙겼습니다.

네팔에 도착해 모두와 기쁘게 재회하고 처음으로 만난 10대의 선수들에게는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라고 조금은 겁을 주었습니다^^

호텔에서 감독님의 방에서 면담을 했는데, 「나와 같이 시작된 대표니까 나와 끝까지 함께 해야지」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팀의 전력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부르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렇다면 열심히 훈련해라」라고 감독님께서 답해 주셨습니다.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주위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나를 믿어 주고, 응원해 주고, 실제의 나보다 좋게 생각해 주신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러한 사람들의 기대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응원이나 신뢰에 어울리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미안해서 작년에는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록 모두의 기대에 보답할 수 없어도 보답하려고 전력으로 챌린지하자고 생각한다.
넘어져도 곧 일어서는 그런 자세만이라도 보여드리자고 생각한다.

2015년 아시안 컵.

저는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더라도 기꺼이 받아 들이고 변함없이 대표 팀을 전력으로 응원할 생각이다.
원래 그럴 마음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모두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싸울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번 처럼 경기에서 이기고 모두와 함께 얼싸안고 싶다.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자, 쥬니어! 4살이 되면 캥거루 보러 가자!

그 전에 카시와에서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 최강 팀에서 선발로 출전해 피치 위에서 승리를 맛볼것입니다.
골도 시원하게 넣겠습니다!

오늘부터 또 열심히 연습합니다!